The Korea Herald
주택, 고립을 넘어서 : 공유 공간을 통한 연결



한국에서 주택의 종류는 몇 가지로 추측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입니다. 도시 풍경은 고층 아파트와 "빌라"라고 불리는 저층 다세대 주택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덜 알려진 사실은 고립과 단조로움을 깨고 공유 공간을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새로운 유형의 주택이 건설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건물은 아직 수가 적고 서울의 밀집된 도심 속에 숨어 있지만, 다른 삶의 방식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디자인이 만드는 연결

2023년 10월 20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근처 작은 골목에서 사람들은 작은 화단을 둘러싸고 나무와 식물을 손에 들고 함께 이야기하며 식물 배열을 논의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써드플레이스 6'라는 이름의 공유 주택입니다. 하얀 외벽과 불규칙하게 배치된 창문이 주변의 표준화된 붉은 벽돌 빌라나 저층 아파트들과 차별화됩니다. 써드플레이스 6에는 입구에 작은 정원이 있으며,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어 독특한 매력을 더합니다.

써드플레이스 6는 '에이라운드 건축'의 박창현 대표가 설계한 건물로, 이 지역에서 사회적 연결을 우선시하는 공유 주택 시리즈 중 여섯 번째 건물입니다. 지난해 말에 완공된 이 건물은 2층과 3층에 각각 2개의 유닛, 4층에 1개의 유닛이 있어 총 5명의 거주자가 살고 있습니다. 각 유닛은 독특한 구조로, 거주자들이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써드플레이스 6는 서울시가 2017년에 시작한 '기존 주택의 한계를 넘는 주거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곳의 임대료는 해당 지역의 시세보다 95% 이하로 설정되어 있으며, 거주자는 거주 기간 동안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를 공동으로 조직해야 합니다.

박 대표는 “표준화된 주택은 종종 가구들을 고립시키고, 그로 인해 관계가 단절됩니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이웃 간의 관계

써드플레이스 6에서는 주민 간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넓은 계단과 복도를 건물 면적의 40%를 차지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이 공간들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또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편안한 만남을 유도합니다. 박 대표는 “주택은 단지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을 연결하는 매개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써드플레이스 6는 ‘식물’을 주제로 한 테마를 가지고 있어, 작은 공유 정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매달 함께 모여 식물을 돌보고 정원을 관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3D 비주얼라이저로 일하는 입주민은 "예전에는 집 앞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할 정도로 안전에 대해 걱정했지만, 이곳에 오고 나서는 이웃들이 위협이 아니라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필요할 때 이웃에게 출입문 비밀번호를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해졌어요."

또 다른 주민인 박씨는 "이곳에서 나는 계절의 변화를 더욱 느끼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독특한 구조가 이웃과의 자발적인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체 건물이 마치 하나의 집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서 편안함과 개방감을 느낍니다."

50대의 교수인 최씨는 "아파트에 살 때는 내가 내 집 안에 있을 때만 집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곳에서는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편안함을 느낍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프랑스에서 공부할 때 이웃들이 가끔 문을 두드려 작은 부탁이나 즉흥적인 모임을 가졌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자유롭고 연결된 느낌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큰 아파트에서는 소음 문제로 불만만 있었고, 엘리베이터에서 몇몇 사람들과 인사를 하는 정도였죠. 하지만 여기선 이웃과 함께하는 삶의 일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써드플레이스 6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사회적 연결 사이의 균형을 맞추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제 집은 단순히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라, 이웃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벽을 넘어선 커뮤니티 형성

또 다른 예로,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한 '컬렉티브 마인'도 공유 주택의 좋은 사례입니다. 경복궁과 청와대가 있는 동네에 위치한 이 건물은 2019년 11월에 완공되었으며, 4층 규모의 목조 건물로 11개의 방이 있습니다. 이곳은 여성 전용 주택으로, 한층에 4명이 함께 사용하는 공동 욕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컬렉티브 마인은 지역 주민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며, 지상층의 카페가 지역 주민들과 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자주 열리는 소규모 채소 시장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 사회적 표준 디렉터인 김하나는 "새로운 임대 주택이 종종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사는데, 우리는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카페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덕분에, 우리는 이웃과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 디렉터는 "최근에는 1인 가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공유 주택은 젊은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고령자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