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BC아키텍츠_ BC 앙
현대와 전통, 인공과 자연
BC 앙은 말레이시아
공립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웬 시아 앙과 함께 2007년
WHBC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WHBC 아키텍츠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특정 장소의 실용성, 기술, 감정 균형을 맞추는 행위다.
대표작으로 텔레그래프 폴하우스, 두리안 창고와 도그 하우스, 트로피컬 박스하우스, 아슬리 등이 있다.
BC 앙(앙):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면 좋을 것 같다. 국토 면적순으로 보면 말레이시아가 약 33만km², 한국이 10만 km², 싱가포르가 730km²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3배, 싱가포르의 452배의 면적에 달하는 상당히 큰 나라다. 그러나 인구는 약 5,200만 명인 한국에 비해 3,300만명 정도로 적다. 국토 면적 대비 인구 밀도는 말레이시아가 100명/km2으로 520명/km2인 한국보다 낮지만 지역을 국가 스케일이 아닌 도시 스케일, 즉 수도와 인근 지역인 수도권으로 좁히면 밀도차이는 줄어든다. 쿠알라룸푸르는 약 2,800km²에 800만 명이 거주해 밀도는 약 2,900명/km², 서울은 약 12,000km²에 2,600만 명이 거주해 밀도는 약 2,200명/km²이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수도권 인구 과밀 정도는 비슷한 수준이다.
앙: 도시계획에 명확하게 옳은 정책, 명확하게 그른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도시계획은 디자인이며, 디자인은 각 도시 또는 국가가 처한 상황과 맥락에 맞게 완벽한 균형을 찾는 일이다. 도시마다 기후, 지형, 문화, 역사, 정치, 경제 등 상황은 모두 다르다. 전략적인 도시계획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이 결실을 맺기까지 걸리는 적게는 몇 년, 많게는 몇 세기의 기간 동안 매일같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유연하게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앙: 정원이나 분재 나무의 형태를 만드는 것과 같다. 분재 나무를 가꿀 때 첫날에는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 없다. 매일 관리하고 매일 다듬는 과정을 몇 년을 반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으로 비전을 가진 정원사가 필요하다.
앙: 앞서 언급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의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가장 작은 면적의 싱가포르에서는 인구 전체가 수도에 살고 있고, 한국은 인구의 50%가 서울 및 수도권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25%만이 쿠알라룸푸르에 있다. 그러나 도시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보면 쿠알라룸푸르가 2,900명/km²으로 2,200명/km²인 서울보다 약간 더 높다. 반면 싱가포르의 밀도는 8,200명/km²으로 서울과 쿠알라룸푸르에 비하여 거의 4배에 다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 두 도시에 대하여 환경의 질적 수준과 삶의 질을 비교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가 훨씬 더 낫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우리 대담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어쩌면 도시의 밀도는 도시환경의 질적 수준과 관련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한국의 분권화 정책이 옳은 것일까? 여러 궁금증이 생긴다. 다만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실행하고 있는 자치분권 정책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앙: 개발도상국의 도시계획 정책은 정치와 그 배후에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들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여러 정당으로 구성된 정부가 부재하거나 과도하게 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결정이 선거 주기에 맞춰서 결정된다. 그래서 최선의 디자인이 아닌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 되곤 한다. 심지어 그들의 관심은 계절에 따라 빠르게 변한다. 대중적이진 않더라도 더 큰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도시계획 정책을 우리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말레이시아의 정원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말레이시아는 도시를 능숙하게 디자인하는 정원사를 고용하고 있을까, 아니면 관리자만 계속해서 더 고용하고 있을까?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말레이시아에서 훌륭한 정원사를 고용할 수 있을까? 정원사가 이해관계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앙: 울창한 정글을 품에 안는 콘크리트 트로피컬 박스를 주제로 삼았다. 이 집은 열대기후의 뜨거 운 햇빛과 비를 막는 동시에 집 안팎에 있는 풍성한 자연을 포용하는 내부 지향적공간으로 계획됐다. 기후 조건을 고려하여, 계란 포장상자인 ‘에그크레이트’와 같은 콘크리트 구조가 건물을 감싸도록 설계하여 열은 차단하지만 햇빛은 적당히 투과시켜 편안한 내부공간을 조성했다.
앙: 노출콘크리트는 모더니즘 건축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또 온대 지역에서 사용되면 매우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재료가 어떻게 나라마다 다르게 사용되는지에 영감을 받아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됐다. 특히 인도, 남미 등을 참고했다. 노출콘크리트는 열대 지역에서 재료의 가장 자연스러운 특성을 발현한다고 생각한다.
앙: 900mm깊이를 가지는 에그크레이트 외피구조물은 현장 타설 콘크리트로 제작됐다. 우리가 고려한 자연환경에는 나무와 같은 식생뿐만 아니라 햇빛, 바람 까지도 포함된다. 앞서 말한대로 적당한 빛과 바람은 통과시키되 자외선은 차단하는데, 150mm 두께의 콘크리트 판을 리드미컬하게 배치하여 빛의 강도를 더욱 세심하게 조정했다. 또 큼지막하게 구멍이 뚫려 있어 주변에 있는 식재가 집 안으로까지 뻗어 들어올 수 있도록, 그래서 주택의 내외 부 경계가 희미해지도록 했다. 에그크레이트 구조물은 겉으로 보면 무거워 보이지만, 땅과 가볍게 만나 나무 사이에 자리 잡고 그 안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앙: 3층 집의 대부분은 경사진 땅에서 들어올려 배치하여 나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거실, 식당, 수영장 등 주요공간은 입구 쪽, 즉 높은 레벨에 위치한다. 침실은 그 위층에 있고, 주차장과 서비스구역은 아래층에 있다. 지면으로부터 건물을 띄우면 습기와 해충은 줄이고, 집의 통풍과 건조함을 유지하는 데에 유리하다. 집안으로 가려면 키가 큰 알비쟈 나무를 지나 측면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입구의 계단과 중정 옆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좁은 통로로 가면 탁 트인 거실에 다다르고 수영장, 정원으로 시선이 열린다.
앙: 토착민 마을인 크라우 강 옆에 위치한 캄풍피안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 근처에서 거주하는 50개 이상의 자홋 부족으로 구성된다. 자훗 부족은 벼, 옥수수 등 작물을 농사 지으며 생활한다. 일부 주민들은 야자 오일 공장, 고무 농장에서 일하거나, 강에서 낚시를 하고, 라탄과 프타이콩 같이 정글에서 채취할 수 있는 것들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대나무 외피와 짚으로 엮은 초가지붕으로 마감된 목조주택에서 산다. 이러한 캄풍피안은 2013년 세계 토착민의 날 축제 개최지로 선정되었는데, 이 행사에 주민들과 200명의 참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필요했다. 이 시설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마을 행사를 위한 커뮤니티 홀의 일부가 되어야 했다. 우리는 기후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온 지역 건축에 영감을 받았다. 홍수와 야생동물로부터 안전하고 내부 공간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커다란 지붕, 다공벽을 적용했다.
앙: 프로젝트는6주동안 진행됐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았고, 강철 비계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4x6ft(약 1,200 x 1,800mm) 규격의 비계로 공간을 만들면 샤워실, 화장실의 한 칸의 크기로도 제격이었다.
앙: 현장에서 구한 체리나무와 니파야자나무 잎을 대나무 지지대에 라탄으로 묶어 벽을 만든 다음 비계 구조에 고정시켰다. 직조 방식으로 제작된 벽은 자연스럽게 환기가 되어 내부가 항상 밝고 건조하게 유지된다. 문은 방수 PVC 캔버스로 만들었는데, 동남아시아 국가 들에서 주로 허리에 둘러 입는 천인 ‘사롱’을 이용했다. 상단에 장식된 목각요소는 자홋 부족의 고유한 공예를 살린 것으로 마을 어른들이 공작새 무늬로 조각했다. 이러한 직조, 매듭, 공예 등의 전통 기술은 토착민의 다양성과 부족의 유산 및 정체성을 보여 준다.
앙: 지역 건축의 유일한 약점은 구조가 몇 년 후에 불안정해지곤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역주민들은 오래된 구조물에서 재사용 가능한 자재를 회수하여 새 건물을 다시 만든다. 그래서 단순하고 영구적인 구조체 위에, 전통 예술과 공예를 덧대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현지 재료를 사용하여 전통 기법으로 외피를 만들 수 있어 장기적으로 주민들이 직접 쉽게 유지 보수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앙: 전통은 항상 오랜 세월을 통해 얻은 지혜,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실용적이어야 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을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와 지금 상황을 비교하며 전통이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 다른 성향의
두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공에 대한 WHBC 아키텍츠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일은 방식은 다를지라도 고민의 지점들은 공유될 거라 생각한다. 팬데믹이 끝나면 서울이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WHBC ARCHITECTS_ BC Ang
MODERN AND TRADITIONAL, ARTIFICIAL AND NATURAL
BC Ang studied architecture in University Technology Malaysia
and founded WHBC Architects with Wen Hsia Ang in 2007. They believe that design
is an act of balancing utility, technology, and emotions in its specific place.
Their representative projects include Telegraph Pole House, Durian Shed and Doghouse,
Tropical Box House, and Asli.
BC Ang (Ang): Before we focus on the situation in Kuala Lumpur, the capital of Malaysia, it would be useful to compare the situation in Malaysia, Singapore, and South Korea. According to countries in the order of land area, Malaysia is about 330,000 km', Korea is 100,000 km', and Singapore is 730 km円 Malaysia is the significantly larger country, three times the size of Korea and 452 times that of Singapore. However, the population is about 33 million less than Korea, which has about 52 million people. The population density is 100 people/km' in Malaysia. Although it is lower than Korea, which has 520 people/km', the density difference will decrease if the area is narrowed to the city's scale, which is the capital and nearby metropolitan area. Kuala Lumpur has a density of about 2,900 people/km' and Seoul has 2, 200 people/km민 The level of overcrowding in the metropolitan area of Malaysia and Korea is similar.
Ang: I don't think there's a clear right and wrong in policymaking in urban planning. Urban planning is design, and design is finding a good balance in the context of each city or country. Each city has a different climate, terrain, culture, history, politics, and economy. Strategic urban planning policies are important, but more importantly, it takes as little as years, as many as centuries, to monitor the situation and implement them flexibly.
Ang: It is the same as creating a garden or cultivating a bonsai tree. When planting bonsai trees, you cannot cut them into the shape you want on the first day. Years of daily management and daily refinement are required to produce good results. However, we need a gardener with the most essential vision.
Ang: To continue with the stories of three countries, in Singapore, the entire population lives in the capital city, with 50% of the population concentrated in Seoul and the metropolitan area. However, only 25% of Malaysia's population lives in Kuala Lumpur. Relative to the area of the city, in terms of the population density, Kuala Lumpur is 2,900 people/km' that is slightly higher than Seoul with 2,200 people/km민 On the other hand, Singapore is 8,200 people/km' that is nearly four times higher than that of Seoul and Kuala Lumpur. Nevertheless, Singapore and Kuala Lumpur, when compared to the quality of the environment and quality of life for the two cities, many people think that Singapore is much more. This is an interesting point about our conversation. Perhaps the density of a city is not related to the quality of its environment? Then, is Korea's decentralization policy, correct? Many questions arise. However, since Malaysia is also going through a similar process as Korea, it is necessary to examine the autonomous decentralization policy implemented in Korea in advance.
Ang: Urban planning policy in developing countries is heavily influenced by politics and the economic interests behind them; in particular, in countries where governments made up of multiple parties can be said to be absent or excessively democratic, most decisions are made in time for election cycles. So, it is often not the best design but the result of political and economic influences. Even their interests change rapidly with the seasons. How can we secure a good urban planning policy that is not public but can maintain a greater profit? This question leads to the question of who the Malaysian gardener is―will Malaysia hire a gardener who design cities skillfully or will it continue to hire more managers? Can we hire a good gardener in Malaysia when racism remains? What should a gardener do to avoid being influenced by stakeholders? Many questions have no choice but are back-to-back.
Park: A detached
house known as the 'Tropical Box House' was designed in a suburb of Kuala
Lumpur filled with complex situations and unanswered questions. Located in
Bukit Damansara, a wealthy residential area, the project to design a space for
five families on a 10,500m2 site would have been relatively free from the
urban, political, and economic constraints we have previously talked about.
What did you focus on when you designed this house?
Ang: The theme is a concrete tropical box enveloping a dense jungle. The house is designed to be an inward-looking space that blocks the hot sunlight and rain of tropical climates while embracing the abundance of nature inside and outside the house. Considering climate conditions, concrete structures such as egg crates were designed to enclose the building, blocking heat but allowing adequate sunlight to create a comfortable interior space.
Ang: Exposed concrete is reminiscent of modernist architecture and may feel very cold when used in temperate areas, but we have come to use it inspired by how materials are used differently in different countries. It referred to India and South America. Exposed concrete is thought to express the most natural properties of materials in tropical areas.
Ang: The 900mm-thickness egg-crate envelope structure is made of field-mounted concrete. The natural environment we consider includes not only vegetation like trees but also sunlight and wind. As previously said, adequate light and wind are passed through, but UV rays are blocked, and concrete pins 150mm thick are placed rhythmically to adjust the intensity of light more carefully. It also has a large hole so that the surrounding vegetation can extend into the house, so that the interior and exterior boundaries of the house can be blurred. Egg crate structures look heavy on the surface, but they meet lightly with the ground, sit between trees, and help the landscape grow inside them.
Ang: Most of the houses were planned to be elevated and placed on sloping land to be at eye level with the trees. Major spaces such as living rooms, restaurants, swimming pools, and so on are located on the side of the entrance or at a high level. The bedroom is upstairs, and the parking lot and service area are downstairs. If you float a building from the ground, it will reduce moisture and pests. It is advantageous to maintain the air and dryness of the house. To get inside the house, you must cross the bridge on the side through the tall Albizia tree. If you go to a relatively narrow passageway that leads to the entrance stairs and next to the courtyard, you will reach the open living room and open your eyes to the swimming pools and gardens.
Ang: Located next to the Krau River, an indigenous village, Kampung Pian consists of more than 50 Jahut tribes residing near Malaysia's largest wildlife reserve. The Jahut tribe lives by farming crops such as rice and corn. Some residents work at palm oil factories, rubber farms, fish in rivers, and make a living out of jungles such as rattan and petai. Most of the residents live in wooden houses that are finished with bamboo shells and straw-weave thatched roofs. These Kampung Pians were selected as the venue for the International Day of the World's Indigenous Peoples 2013, which required showers and toilets to accommodate the residents and 200 participants. The facility had to be part of a community hall for village events after the event. We are inspired by local architecture that has responded effectively to the fluctuations in the climate and the environment. It has large roofs and porous walls that are safe from flooding and wildlife and manage to keep the interior space cool.
Ang: The project lasted six weeks. We found a system that could stand on its own feet easily, quickly, and inexpensively, and judged that steel scaffolding was the best fit. In addition, if space is created with a scaffold of4 x 6ft (approximately 1,200 x 1800mm), it is perfect for a single shower room and toilet.
Park: The use of
handcrafted materials, considering the way in which the members are connected,
is also very interesting. How was Asli constructed?
Ang: The cherry and nipa palm leaves obtained at the scene were tied with rattan to bamboo supports and the walls were secured to the scaffold structure. The fabricated walls are naturally ventilated, maintaining a bright and dry interior at all the time. The door is made of waterproof PVC canvas, which uses a sarong, a cloth that is usually worn around the waist in Southeast Asian countries. The wooden elements decorated at the top were carved with peacock patterns by village elders in figures unique to the Jahut tribe. These traditional techniques, such as weaving, knots, and crafts, demonstrate the diversity of indigenous peoples and the heritage and identity of tribes.
Park: Were there
any difficulties in modernizing the technology that has long been passed down
in certain region?
Ang: The only weakness in local architecture is that the structure often becomes unstable after a few years. When that happens, residents retrieve reusable materials from old structures and rebuild the new building. Therefore, on top of a simple and permanent structure, it devised a method of adding traditional art and crafts. It is designed so that residents can easily maintain their own skin in the long term as it can be made with traditional techniques using local materials.
Ang: Tradition is always thought to be a lesson learned from the wisdom gained over many years, and from generations of trial and error. But we must always be practical and look at tradition as the times change. We should compare the situation with when it first started and allow traditions to evolve and develop.
현대와 전통, 인공과 자연
BC 앙은 말레이시아
공립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한 뒤 웬 시아 앙과 함께 2007년
WHBC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WHBC 아키텍츠가 생각하는 디자인이란 특정 장소의 실용성, 기술, 감정 균형을 맞추는 행위다.
대표작으로 텔레그래프 폴하우스, 두리안 창고와 도그 하우스, 트로피컬 박스하우스, 아슬리 등이 있다.
2021년 1월 시작했던 동남아시아 건축가 인터뷰 시리즈가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을 거쳐 이제 말레이시아, 대만을 향해 가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나라들은 역사적 배경, 주변 환경, 종교 등은 다르지만 기후에서 연결되는 지점이 발견되곤 한다. 특히
열대기후를 바탕으로 내 외부 공간의 관계 자연이나 전통에 대한 관심이 현대건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나라마다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형성된다. 말레이시아는 어떨까? 말레이시아에서 나고 자란 두 건축가, BC 앙과 웬 시아 앙이 운영하는 WHBC 아키텍츠를 서면으로 만나
국가와 도시의 현 상황부터 그들의 건축 프로젝트에 이르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창현(박): 말레이시아는 국가 경제의 거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급격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도시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계획 정책이 수립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인근에 위치한 싱가포르와 달리 수도권 인구 과밀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아직까지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인구집중 문제는 현재 어느 정도인가?
BC 앙(앙):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의 상황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기에 앞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면 좋을 것 같다. 국토 면적순으로 보면 말레이시아가 약 33만km², 한국이 10만 km², 싱가포르가 730km²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3배, 싱가포르의 452배의 면적에 달하는 상당히 큰 나라다. 그러나 인구는 약 5,200만 명인 한국에 비해 3,300만명 정도로 적다. 국토 면적 대비 인구 밀도는 말레이시아가 100명/km2으로 520명/km2인 한국보다 낮지만 지역을 국가 스케일이 아닌 도시 스케일, 즉 수도와 인근 지역인 수도권으로 좁히면 밀도차이는 줄어든다. 쿠알라룸푸르는 약 2,800km²에 800만 명이 거주해 밀도는 약 2,900명/km², 서울은 약 12,000km²에 2,600만 명이 거주해 밀도는 약 2,200명/km²이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수도권 인구 과밀 정도는 비슷한 수준이다.
박: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다. 현 상황에 이르기까지 나라마다 역사적 배경과 도시 개발 과정이 있었겠으나 이러한 인구 과밀의 문제를 어떻게 도시계획적으로 해결할 것인가하는 고민은 공통적으로 안고 있을 것 같다.
앙: 도시계획에 명확하게 옳은 정책, 명확하게 그른 정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도시계획은 디자인이며, 디자인은 각 도시 또는 국가가 처한 상황과 맥락에 맞게 완벽한 균형을 찾는 일이다. 도시마다 기후, 지형, 문화, 역사, 정치, 경제 등 상황은 모두 다르다. 전략적인 도시계획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이 결실을 맺기까지 걸리는 적게는 몇 년, 많게는 몇 세기의 기간 동안 매일같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라 유연하게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다.
박: 공감한다. 한국도 자치분권을 정책적으로 실행하여 새로운 지방도시들, 신도시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발전 과정을 살펴보면 도시를 처음 만드는 일보다도 도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선해 나가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앙: 정원이나 분재 나무의 형태를 만드는 것과 같다. 분재 나무를 가꿀 때 첫날에는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 없다. 매일 관리하고 매일 다듬는 과정을 몇 년을 반복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으로 비전을 가진 정원사가 필요하다.
박: 도시의 확장은 일반적으로 밀도와 면적의 확장에 따라 진행된다. 첫 번째로 밀도의 확장은 예를 들면 건축기술의 발전에 의한 용적이 높은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경우다. 그러나 이 경우, 도시 인프라는 한곳에 과도하게 집중되고 생활의 쾌적성은 떨어진다. 두 번째는 면적의 확장으로 이루어지는 도시화인데, 이는 인근 지역과 연결되는 교통 인프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하여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보면 사람들이 철도시설 등의 대중교통은 잘 이용하지 않고, 대부분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이용해 교통체증 문제가 큰 것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말레이시아의 도시화과정의 문제와 방향은 어떠 한가?
앙: 앞서 언급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한국의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가장 작은 면적의 싱가포르에서는 인구 전체가 수도에 살고 있고, 한국은 인구의 50%가 서울 및 수도권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25%만이 쿠알라룸푸르에 있다. 그러나 도시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보면 쿠알라룸푸르가 2,900명/km²으로 2,200명/km²인 서울보다 약간 더 높다. 반면 싱가포르의 밀도는 8,200명/km²으로 서울과 쿠알라룸푸르에 비하여 거의 4배에 다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 두 도시에 대하여 환경의 질적 수준과 삶의 질을 비교할 때 많은 사람들이 싱가포르가 훨씬 더 낫다고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우리 대담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어쩌면 도시의 밀도는 도시환경의 질적 수준과 관련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한국의 분권화 정책이 옳은 것일까? 여러 궁금증이 생긴다. 다만 말레이시아도 한국과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실행하고 있는 자치분권 정책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박: 도시화의 방향에 대한 논의는 사회 정서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논의 방식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나? 같은 맥락을 건축적 측면으로 이어가, 말레이시아의 건축가들은 주로 어떠한 방향으로 건축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도심 안에서 도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가? 혹은 도심 밖으로 눈을 돌리는 편인가?
앙: 개발도상국의 도시계획 정책은 정치와 그 배후에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들에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특히, 여러 정당으로 구성된 정부가 부재하거나 과도하게 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대부분의 결정이 선거 주기에 맞춰서 결정된다. 그래서 최선의 디자인이 아닌 정치적, 경제적 영향을 받은 결과물이 되곤 한다. 심지어 그들의 관심은 계절에 따라 빠르게 변한다. 대중적이진 않더라도 더 큰 이익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도시계획 정책을 우리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말레이시아의 정원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말레이시아는 도시를 능숙하게 디자인하는 정원사를 고용하고 있을까, 아니면 관리자만 계속해서 더 고용하고 있을까?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말레이시아에서 훌륭한 정원사를 고용할 수 있을까? 정원사가 이해관계자들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박: 복잡한상황, 풀리지 않는 질문이 가득한 쿠알라룸푸르의 교외 지역에 단독주택 ‘트로피컬 박스하우스’를 설계했다. 부유한 주거 지역인 부킷 다만사라에 위치하고, 1만 500m²의 부지에 다섯 명의 가족을 위한 공간을 설계한 프로젝트라 앞서 우리가 이야기 나눴던 도시적, 정치적, 경제적 제약 조건들 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웠을 것 같다. 이 집을 설계할 때 무엇에 주안점을 두었나?
앙: 울창한 정글을 품에 안는 콘크리트 트로피컬 박스를 주제로 삼았다. 이 집은 열대기후의 뜨거 운 햇빛과 비를 막는 동시에 집 안팎에 있는 풍성한 자연을 포용하는 내부 지향적공간으로 계획됐다. 기후 조건을 고려하여, 계란 포장상자인 ‘에그크레이트’와 같은 콘크리트 구조가 건물을 감싸도록 설계하여 열은 차단하지만 햇빛은 적당히 투과시켜 편안한 내부공간을 조성했다.
박: 노출 콘크리트가 사용된 이 주택을 보고 있으면 모더니즘 건축이 떠오른다. 프랑스 어느 마을에 지어지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과 형식의 완성도가 높다.
앙: 노출콘크리트는 모더니즘 건축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또 온대 지역에서 사용되면 매우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재료가 어떻게 나라마다 다르게 사용되는지에 영감을 받아 노출콘크리트를 사용하게 됐다. 특히 인도, 남미 등을 참고했다. 노출콘크리트는 열대 지역에서 재료의 가장 자연스러운 특성을 발현한다고 생각한다.
박: 트로피컬박스하우스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과 공간의 관계가 중요한 프로젝트다. 주변 자연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집과 연결하고자 했는가? 이 구조를 택하면서 기대한 것들, 실제로 건축적으로 구현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앙: 900mm깊이를 가지는 에그크레이트 외피구조물은 현장 타설 콘크리트로 제작됐다. 우리가 고려한 자연환경에는 나무와 같은 식생뿐만 아니라 햇빛, 바람 까지도 포함된다. 앞서 말한대로 적당한 빛과 바람은 통과시키되 자외선은 차단하는데, 150mm 두께의 콘크리트 판을 리드미컬하게 배치하여 빛의 강도를 더욱 세심하게 조정했다. 또 큼지막하게 구멍이 뚫려 있어 주변에 있는 식재가 집 안으로까지 뻗어 들어올 수 있도록, 그래서 주택의 내외 부 경계가 희미해지도록 했다. 에그크레이트 구조물은 겉으로 보면 무거워 보이지만, 땅과 가볍게 만나 나무 사이에 자리 잡고 그 안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 이전에 설계한주택 프로젝트에 비교해 트로피컬 박스 하우스는 규모는 크고, 형식이나 재료사용은 단순하다. 내부 공간의 구성, 땅과 건물과의 관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앙: 3층 집의 대부분은 경사진 땅에서 들어올려 배치하여 나무와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거실, 식당, 수영장 등 주요공간은 입구 쪽, 즉 높은 레벨에 위치한다. 침실은 그 위층에 있고, 주차장과 서비스구역은 아래층에 있다. 지면으로부터 건물을 띄우면 습기와 해충은 줄이고, 집의 통풍과 건조함을 유지하는 데에 유리하다. 집안으로 가려면 키가 큰 알비쟈 나무를 지나 측면에 있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입구의 계단과 중정 옆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좁은 통로로 가면 탁 트인 거실에 다다르고 수영장, 정원으로 시선이 열린다.
박: 트로피컬 박스하우스와 상당히 다른 접근과 결과로 읽히는 ‘아슬리’ 프로젝트도 흥미롭다. 말레이시아 파항주에 위치한 캄퐁피안 지역에 2013년 세계 토착민의 날 행사에 필요한 샤워실과 화장실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전통적, 지역적 특성에 대한 영향이 짙어 보이는 프로젝트인데, 캄퐁피안은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가?
앙: 토착민 마을인 크라우 강 옆에 위치한 캄풍피안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 근처에서 거주하는 50개 이상의 자홋 부족으로 구성된다. 자훗 부족은 벼, 옥수수 등 작물을 농사 지으며 생활한다. 일부 주민들은 야자 오일 공장, 고무 농장에서 일하거나, 강에서 낚시를 하고, 라탄과 프타이콩 같이 정글에서 채취할 수 있는 것들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대나무 외피와 짚으로 엮은 초가지붕으로 마감된 목조주택에서 산다. 이러한 캄풍피안은 2013년 세계 토착민의 날 축제 개최지로 선정되었는데, 이 행사에 주민들과 200명의 참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필요했다. 이 시설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마을 행사를 위한 커뮤니티 홀의 일부가 되어야 했다. 우리는 기후와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온 지역 건축에 영감을 받았다. 홍수와 야생동물로부터 안전하고 내부 공간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커다란 지붕, 다공벽을 적용했다.
박: 트로피컬 박스하우스에 비해 기간도, 비용도 제한적이었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강철 비계를 콘크리트 기초 위에 세우고, 목재 트러스와 아크릴 시트로 지붕을 덮었다.
앙: 프로젝트는6주동안 진행됐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찾았고, 강철 비계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4x6ft(약 1,200 x 1,800mm) 규격의 비계로 공간을 만들면 샤워실, 화장실의 한 칸의 크기로도 제격이었다.
박: 수공예적 재료의 사용, 부재들을 연결하는 방식 또한 매우 흥미롭다. 아슬리는 어떻게 시공되었나?
앙: 현장에서 구한 체리나무와 니파야자나무 잎을 대나무 지지대에 라탄으로 묶어 벽을 만든 다음 비계 구조에 고정시켰다. 직조 방식으로 제작된 벽은 자연스럽게 환기가 되어 내부가 항상 밝고 건조하게 유지된다. 문은 방수 PVC 캔버스로 만들었는데, 동남아시아 국가 들에서 주로 허리에 둘러 입는 천인 ‘사롱’을 이용했다. 상단에 장식된 목각요소는 자홋 부족의 고유한 공예를 살린 것으로 마을 어른들이 공작새 무늬로 조각했다. 이러한 직조, 매듭, 공예 등의 전통 기술은 토착민의 다양성과 부족의 유산 및 정체성을 보여 준다.
박: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수되고 있는 기술을 현대화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나?
앙: 지역 건축의 유일한 약점은 구조가 몇 년 후에 불안정해지곤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지역주민들은 오래된 구조물에서 재사용 가능한 자재를 회수하여 새 건물을 다시 만든다. 그래서 단순하고 영구적인 구조체 위에, 전통 예술과 공예를 덧대는 방식을 고안한 것이다. 현지 재료를 사용하여 전통 기법으로 외피를 만들 수 있어 장기적으로 주민들이 직접 쉽게 유지 보수할 수 있게 디자인했다.
박: 당신이 생각하는 전통이란 무엇인가?
앙: 전통은 항상 오랜 세월을 통해 얻은 지혜,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실용적이어야 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을 바라봐야 한다. 그것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와 지금 상황을 비교하며 전통이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박: 다른 성향의
두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공에 대한 WHBC 아키텍츠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일은 방식은 다를지라도 고민의 지점들은 공유될 거라 생각한다. 팬데믹이 끝나면 서울이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WHBC ARCHITECTS_ BC Ang
MODERN AND TRADITIONAL, ARTIFICIAL AND NATURAL
BC Ang studied architecture in University Technology Malaysia
and founded WHBC Architects with Wen Hsia Ang in 2007. They believe that design
is an act of balancing utility, technology, and emotions in its specific place.
Their representative projects include Telegraph Pole House, Durian Shed and Doghouse,
Tropical Box House, and Asli.
The Southeast Asian architect interview series, which began
in January 2021, is now heading to Malaysia and Taiwan through Indonesia, Thailand,
and Vietnam. Countries in Southeast Asia have different historical backgrounds,
surroundings, religions, and so on, but connections to the climate are often
noted. Based on the tropical climate, the relationship between internal and
external spaces and an interest in nature and tradition are naturally linked to
modern architecture, creating unique identities in each country. How about
Malaysia? BC Ang and Wen Hsia Ang who were born and grew up in Malaysia, run
WHBC Architects and we met them in writing to hear stories ranging from their
observations of the current situation of the country and of their construction
projects in the city.
Park Changhyun (Park): Malaysia is densely populated in its metropolitan areas. Various urban planning policies are being established to contend with the rapid economic growth that began in the late 1990s and solve the resulting overcrowding of urban centers, but unlike Singapore, a clear solution to overcrowding in the metropolitan area has yet to be found. What is the current level of the population concentration in Malaysia?
BC Ang (Ang): Before we focus on the situation in Kuala Lumpur, the capital of Malaysia, it would be useful to compare the situation in Malaysia, Singapore, and South Korea. According to countries in the order of land area, Malaysia is about 330,000 km', Korea is 100,000 km', and Singapore is 730 km円 Malaysia is the significantly larger country, three times the size of Korea and 452 times that of Singapore. However, the population is about 33 million less than Korea, which has about 52 million people. The population density is 100 people/km' in Malaysia. Although it is lower than Korea, which has 520 people/km', the density difference will decrease if the area is narrowed to the city's scale, which is the capital and nearby metropolitan area. Kuala Lumpur has a density of about 2,900 people/km' and Seoul has 2, 200 people/km민 The level of overcrowding in the metropolitan area of Malaysia and Korea is similar.
Park: It's very interesting. Although countries may have historical backgrounds and urban development processes that have been in operation until now, it is likely that they have common concerns about how to solve the problem of overcrowding in an urban way.
Ang: I don't think there's a clear right and wrong in policymaking in urban planning. Urban planning is design, and design is finding a good balance in the context of each city or country. Each city has a different climate, terrain, culture, history, politics, and economy. Strategic urban planning policies are important, but more importantly, it takes as little as years, as many as centuries, to monitor the situation and implement them flexibly.
Park: I agree. Korea is also developing new Local cities and new cities by implementing an autonomous decentralization policy, and I think it is more important to continuously monitor and improve the city than it is to create it for the first time.
Ang: It is the same as creating a garden or cultivating a bonsai tree. When planting bonsai trees, you cannot cut them into the shape you want on the first day. Years of daily management and daily refinement are required to produce good results. However, we need a gardener with the most essential vision.
Park: Urban expansion generally follows the expansion of density and area. First, the expansion of density is ambit of high-rise buildings with a high volume due to the development of building technology. However, in this case, urban infrastructure is excessively concentrated in one place and life is less pleasant. The second is urbanization, which consists of the expansion of the area, which is directly related to the transportation infrastructure that connects to nearby areas. Looking at many Southeast Asian countries, including Malaysia, people do not use public transportation such as railway facilities, and most of them use motorcycles and passenger cars to cause traffic jams. What do you think is the problem and direction of Malaysia’s urbanization process?
Ang: To continue with the stories of three countries, in Singapore, the entire population lives in the capital city, with 50% of the population concentrated in Seoul and the metropolitan area. However, only 25% of Malaysia's population lives in Kuala Lumpur. Relative to the area of the city, in terms of the population density, Kuala Lumpur is 2,900 people/km' that is slightly higher than Seoul with 2,200 people/km민 On the other hand, Singapore is 8,200 people/km' that is nearly four times higher than that of Seoul and Kuala Lumpur. Nevertheless, Singapore and Kuala Lumpur, when compared to the quality of the environment and quality of life for the two cities, many people think that Singapore is much more. This is an interesting point about our conversation. Perhaps the density of a city is not related to the quality of its environment? Then, is Korea's decentralization policy, correct? Many questions arise. However, since Malaysia is also going through a similar process as Korea, it is necessary to examine the autonomous decentralization policy implemented in Korea in advance.
Park: I think discussing the direction of urbanization is also important socially and emotionally, but is Malaysia open to anyone? Moving from the same context to the architectural aspect, I wonder what direction in which Malaysian architects are actively engaged? Do you try to meet the demands of the city within the city center? Or do you tend to look out of the city?
Ang: Urban planning policy in developing countries is heavily influenced by politics and the economic interests behind them; in particular, in countries where governments made up of multiple parties can be said to be absent or excessively democratic, most decisions are made in time for election cycles. So, it is often not the best design but the result of political and economic influences. Even their interests change rapidly with the seasons. How can we secure a good urban planning policy that is not public but can maintain a greater profit? This question leads to the question of who the Malaysian gardener is―will Malaysia hire a gardener who design cities skillfully or will it continue to hire more managers? Can we hire a good gardener in Malaysia when racism remains? What should a gardener do to avoid being influenced by stakeholders? Many questions have no choice but are back-to-back.
Park: A detached
house known as the 'Tropical Box House' was designed in a suburb of Kuala
Lumpur filled with complex situations and unanswered questions. Located in
Bukit Damansara, a wealthy residential area, the project to design a space for
five families on a 10,500m2 site would have been relatively free from the
urban, political, and economic constraints we have previously talked about.
What did you focus on when you designed this house?
Ang: The theme is a concrete tropical box enveloping a dense jungle. The house is designed to be an inward-looking space that blocks the hot sunlight and rain of tropical climates while embracing the abundance of nature inside and outside the house. Considering climate conditions, concrete structures such as egg crates were designed to enclose the building, blocking heat but allowing adequate sunlight to create a comfortable interior space.
Park: Looking at this house of exposed concrete reminds me of modernist architecture. The composition and format are so high that it is not awkward to be built in any village in France.
Ang: Exposed concrete is reminiscent of modernist architecture and may feel very cold when used in temperate areas, but we have come to use it inspired by how materials are used differently in different countries. It referred to India and South America. Exposed concrete is thought to express the most natural properties of materials in tropical areas.
Park: As the project name Tropical Box House suggests, the relationship between nature and space is important. How did you interpret the surrounding nature and connect it to this house? I am curious about the stories of what I expected when I chose this structure and what I implemented in architecture.
Ang: The 900mm-thickness egg-crate envelope structure is made of field-mounted concrete. The natural environment we consider includes not only vegetation like trees but also sunlight and wind. As previously said, adequate light and wind are passed through, but UV rays are blocked, and concrete pins 150mm thick are placed rhythmically to adjust the intensity of light more carefully. It also has a large hole so that the surrounding vegetation can extend into the house, so that the interior and exterior boundaries of the house can be blurred. Egg crate structures look heavy on the surface, but they meet lightly with the ground, sit between trees, and help the landscape grow inside them.
Park: Compared to the previously designed housing project, the Tropical Box House is large in size, and its use of format and materials is simple. Please explain the composition of the interior space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and and the building.
Ang: Most of the houses were planned to be elevated and placed on sloping land to be at eye level with the trees. Major spaces such as living rooms, restaurants, swimming pools, and so on are located on the side of the entrance or at a high level. The bedroom is upstairs, and the parking lot and service area are downstairs. If you float a building from the ground, it will reduce moisture and pests. It is advantageous to maintain the air and dryness of the house. To get inside the house, you must cross the bridge on the side through the tall Albizia tree. If you go to a relatively narrow passageway that leads to the entrance stairs and next to the courtyard, you will reach the open living room and open your eyes to the swimming pools and gardens.
Park: The 'Asli' project, which is seen as a significantly different approach and outcome from the Tropical Box House, is also interesting. The Kampung Pian region, located in Pahang, Malaysia, was selected as the venue for the International Day of the World's Indigenous Peoples 2013, a project to create showers and toilets needed for the area. Considering a project that seems to have a strong impact on traditional and regional characteristics, what characteristics does Kampung Pian have?
Ang: Located next to the Krau River, an indigenous village, Kampung Pian consists of more than 50 Jahut tribes residing near Malaysia's largest wildlife reserve. The Jahut tribe lives by farming crops such as rice and corn. Some residents work at palm oil factories, rubber farms, fish in rivers, and make a living out of jungles such as rattan and petai. Most of the residents live in wooden houses that are finished with bamboo shells and straw-weave thatched roofs. These Kampung Pians were selected as the venue for the International Day of the World's Indigenous Peoples 2013, which required showers and toilets to accommodate the residents and 200 participants. The facility had to be part of a community hall for village events after the event. We are inspired by local architecture that has responded effectively to the fluctuations in the climate and the environment. It has large roofs and porous walls that are safe from flooding and wildlife and manage to keep the interior space cool.
Park: Compared to the Tropical Box House, the period and cost would have been limited. Perhaps this is why the steel scaffolding was built on a concrete foundation and covered with wooden trusses and acrylic sheets.
Ang: The project lasted six weeks. We found a system that could stand on its own feet easily, quickly, and inexpensively, and judged that steel scaffolding was the best fit. In addition, if space is created with a scaffold of4 x 6ft (approximately 1,200 x 1800mm), it is perfect for a single shower room and toilet.
Park: The use of
handcrafted materials, considering the way in which the members are connected,
is also very interesting. How was Asli constructed?
Ang: The cherry and nipa palm leaves obtained at the scene were tied with rattan to bamboo supports and the walls were secured to the scaffold structure. The fabricated walls are naturally ventilated, maintaining a bright and dry interior at all the time. The door is made of waterproof PVC canvas, which uses a sarong, a cloth that is usually worn around the waist in Southeast Asian countries. The wooden elements decorated at the top were carved with peacock patterns by village elders in figures unique to the Jahut tribe. These traditional techniques, such as weaving, knots, and crafts, demonstrate the diversity of indigenous peoples and the heritage and identity of tribes.
Park: Were there
any difficulties in modernizing the technology that has long been passed down
in certain region?
Ang: The only weakness in local architecture is that the structure often becomes unstable after a few years. When that happens, residents retrieve reusable materials from old structures and rebuild the new building. Therefore, on top of a simple and permanent structure, it devised a method of adding traditional art and crafts. It is designed so that residents can easily maintain their own skin in the long term as it can be made with traditional techniques using local materials.
Park: What do you think tradition is?
Ang: Tradition is always thought to be a lesson learned from the wisdom gained over many years, and from generations of trial and error. But we must always be practical and look at tradition as the times change. We should compare the situation with when it first started and allow traditions to evolve and devel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