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양평 북한강의 강변에 위치한 대지이며 뒤쪽으로 낮은 산이 수평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평지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에서 바라본 수평의 산세가 지형의 수평성을 설명하고 있고, 산의 형태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해 건물은 수평적이고 직선의 형태로 잡았다. 대지와 3M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경사도로 쪽으로 STUDIO를 배치해 두 개 층으로 구성하였다. 이는 도로의 소음과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해결해주는 좋은 단서가 되었다. 그리고 도로 쪽에 주차장과 대문이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도로와의 관계를 형성하였다.
40평 정도의 문호리 주택은 부부와 어린 딸이 사는 곳으로, 가족끼리의 친밀도를 아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이 주택의 중심 내용이다. 이를 위해 하나의 크고 다양한 공간적 구성을 제안했다. 하나의 큰 공간은 기능에 따라 분리되기도 하고 하나로 연결되기도 하는 유연한 공간으로 제시하면서 가족의 유대를 생각하였다. 어두운 북쪽에서 진입하는 현관에서는 밝은 외부 조경을 처음으로 대면한다. 그리고 서 측의 풍경을 확장하고, 낮은 햇볕을 가리기 위한 2.8M의 캐노피가 공간의 볼륨을 조절한다. 두 개의 방과 복도를 연결하는 하나의 원목 나무판은 도어가 열릴 때는 추상적인 기둥으로, 도어가 닫힐 때는 벽으로 그 기능이 바뀐다. 이렇듯 가족의 구성이 하나가 되기도 하고 각자이기도 하듯이 공간들도 기능과 상황에 따라 하나가 되기도 하고 나뉠 수 있는 집을 제안하였다.
입면에서 나타나는 창들은 주변에 아직 건물이 없어 전망이 좋은 서쪽으로는 열려 있고, 남쪽으로는 기능에 맞고, 비례가 설명될 수 있는 구성으로 진행되었다. 양평의 외곽에 있는 대지의 특성상 겨울의 온도가 낮은 점을 고려해 준 패시브 주택으로 계획했다. 외단열과 상부 경작 조경의 토심으로 열을 흡수하도록 계획되어 냉난방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전원으로 이사 온 건축주의 가족이 단란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강한 건축적 제안을 함께 한 주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