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BC Architects (BC Ang)

2020년 초부터 시작했던 동남아시아 건축가 인터뷰는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의 건축가들과 이야기 나누었고 이제 나머지 예정된 국가의 건축가를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가 각국의 역사적 상황이나 주변 환경, 종교 등이 다르지만 기후가 가지고 있는 조건은 연결되는 지점이 많다. 특히 열대 기후가 겹치면서 내외부와의 관계, 자연이나 전통에 대한 관심은 현대 건축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각국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낸다. 현재 말레이시아와 대만의 건축가들 과의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중 말레이시아의 건축사무소 WHBC Architects의 BC Ang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 : 박창현 소장(인터뷰어)

앙 : BC Ang(인터뷰이)

말레이시아의 도시 문제

박 : 이렇게 서면으로 나마 당신의 작품을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고맙다. 아시아 여러 국가의 건축가들, 그리고 동남아시아 건축가들과 서면 인터뷰하면서 서로 고민하는 접점도 많다고 느꼈고 각 국이 처해 있는 현실적인 부분에 따른 다름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는 말레이시아로는 처음 인터뷰를 진행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현재 상황도 함께 이야기하고 싶다.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상황과 비슷하게, 말레이시아도 국가 경제의 거의 대부분이 수도에 밀집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말레이시아가 이미 1990년대 후반부터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라 도심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도시 계획 정책이 수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가까운 싱가포르와 달리 인구집적현상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도시, 건축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정책의 변화가 있는가?  

앙: 싱가포르나 한국과 비교하여 말레이시아의 도시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인구를 비교하여 우리 도시의 상황을 보여 드리겠다. [표1. 말레이시아 인구]를 보면 말레이시아의 국토면적은 한국의 3배, 싱가폴의 452배에 달하는 상당히 큰 나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한국에 비해 적다. 한국의 인구 밀도는 말레이시아의 5배이고, 말레이시아의 수도권 쿠알라룸푸르의 인구는 싱가포르의 인구와 거의 비슷하다.  

박: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다. 인구집중과 밀도에 대한 서로 다른 과정이 숨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부분을 도시계획에서 어떻게 풀 것인가가 각국의 고민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앙: 내 생각에 도시 계획에는 옳고 그른 명확한 정책이 없다고 본다. 도시계획은 디자인이며, 디자인은 각 도시 또는 국가가 처한 상황과 맥락에서 완벽한 균형을 찾는 것이다. 각 도시는 각기 다른 기후, 지형, 문화, 역사, 정치와 경제적인 상황이 다 다르다. 전략적인 도시 계획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책이 결실을 맺기 몇 년, 수십 년, 심지어 몇 세기에 걸쳐 유연한 정책 실행과 결합된 일일 모니터링이라고 생각한다. 

박: 그렇다. 한국에서도 지방분권의 지향점에서 새로운 지방 도시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그렇게 생겨난 작은 신도시들에 대한 개선점과 모니터링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앙: 예를 들면 정원장식이나 분재의 모양을 만드는 것과 같다. 분재 나무를 심을 때 첫날에 원하는 모양으로 자를 수 없다. 매일 관리하고 다듬어 몇 년이 지난 후에야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 그러나 가장 본질적으로 이를 이루려는 비전을 가진 정원사가 필요하다.

박: 결국 도시의 확장은 밀도와 면적으로 변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밀도의 확장은 건축 기술의 발전에 의한 용적이 높은 고층 빌딩의 방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교통체증 관련해 도시 전반적인 인프라의 집중을 야기하고 도시의 쾌적성을 떨어뜨린다. 두 번째 방식은 면적으로 확장되는 도시화인데 이는 외부로 연결되는 교통의 인프라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어 있다. 노후화된 철도시설의 저조한 이용과 오토바이와 승용차 교통체증 문제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해서 많은 동남아시아의 오랜 숙제인 거 같다. 당신이 생각하는 쿠알라룸푸르를 포함한 말레이시아 도시화 과정의 문제와 방향은 어떠 한가?

앙: 주요 도시의 인구 및 지역 데이터에 의하면 작은 면적의 싱가포르 도시국가에서는 인구 전체가 살고 있고, 한국은 인구의 50%가 서울 및 수도권에 밀집되어 살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25%만이 쿠알라룸프르에 살고 있다. 그러나 주요 도시의 인구 밀도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보면 쿠알라룸푸르는 서울보다 인구 밀도가 약간 더 높다. 반면 싱가포르는 서울과 쿠알라룸푸르에 비하여 거의 4배의 밀도이다. 이것은 우리 대담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싱가포르와 쿠알라룸푸르 사이의 도시 환경의 질을 보면 싱가포르의 도시 환경과 삶의 질이 쿠알라룸푸르 보다 훨씬 더 좋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시의 밀도가 도시 환경의 질과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럼으로 한국의 분권화 정책이 옳은 것일까? 여러 궁금증이 생긴다.

박: 서울은 인근에 수많은 작은 신도시들을 건설하여 현실적인 인구 분산 정책을 도모해왔고, 유휴 공간이 확보된 도심 중심부터 정비 사업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말레이시아는 한국과 싱가포르에 비교해 현재 어떤 상황인가? 

앙: [표1. 말레이시아 인구]은 아마도 한국과 싱가포르의 뛰어난 경제 발전으로 도시화 속도가 쿠알라룸푸르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도 확실히 비슷한 미래를 보고 있고, 우리는 이 분야에서 한국에서 미리 강조한 분권화 정책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그리고 이러한 도시화의 방향에 대해 논의는 사회 정서적으로 중대한 사항이라고 생각되는데 공개적으로 그 전개 방식이 열려 있는가? 이 질문과 같은 맥락에서, 건축적인 측면에서 말레이시아의 건축가들은 어떠한 방향으로 건축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도심 안에서 도심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가 아니면, 혹은 도심 밖으로 눈을 돌리는 편인가?

앙: 전 세계, 특히 개발 도상국의 계획 정책은 정치와 그 배후의 정치 자금 후원자에 의해 막대한 영향을 받는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경제적 로비스트들의 관심은 단기적이다. 특히 다수당의 정부가 없거나 ‘너무 민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국가에서는 모든 결정이 다음 선거 주기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따라서 계획 정책은 때때로 최선의 설계가 아니라 정치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기 쉽다. 그리고 그들의 관심은 계절처럼 변한다. 대중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더 큰 이익을 위한 경로를 유지하는 좋은 계획 정책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말레이시아의 정원사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도시를 디자인하는 데 능숙한 정원사를 고용하고 있을까, 아니면 관리자만 더 고용하고 있나? 인종차별 철폐 정책을 시행하는 말레이시아에서 훌륭한 정원사를 고용할 수 있을까? 정원사가 이익 집단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많은 질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 밖에 없다.

Bathroom ; ASLI

박 : 당신의 작업중 ‘BATHROOM’ 프로젝트는’Tropical Box House’에 비해 상당히 다른 접근과 결과로 읽힌다. 두 프로젝트를 비교해 본다면 ‘BATHROOM’ 프로젝트는 시스템이 간결하고, 도시적이라기 보다 전통적 기법 중심으로 설계했다고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는 일상과 연결된 프로젝트이며 서민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생각된다. 기술적으로 이 프로젝트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달라. 펠라픽 티앙과 티앙의 접합부나 외부 벽과 기둥과의 접합의 방식도 궁금하다. 낮은 데크나 가공하지 않은 날것의 상태가 건축으로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앙: 토착민의 마을인 크라우 (Krau) 강 옆에 위치한 캄풍 피안 (Kampung Pian)은 말레이시아 최대 크기의 파항 야생동물 보호구역 (Wild Life Reserve of Pahang) 근처에 50개 이상의 자훗 (Jahut) 부족 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자훗 부족의 주요 활동은 벼, 옥수수 및 채소와 같은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다. 일부는 야자유와 고무 농장에서 일하고 다른 일부는 강에서 낚시를 하고 라탄과 페타이와 같은 정글 제품을 수집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대나무 벽으로 마감된 초가지붕의 목조 가옥에 살고 있다. 캄풍 피안 (Kampung Pian)은 2013년 8월 세계 원주민의 날 축제 개최지로 선정되었고, 축하 행사에 주민들과 200명의 참가 대표를 수용할 수 있는 샤워 시설과 화장실이 필요했다. 그리고 축하 행사를 위한 화장실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는 마을 행사를 위한 커뮤니티 홀의 일부가 된다. 단순하지만 정교한 전통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연구는 전통 주택들이 기후와 환경에 잘 반응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수상 기둥은 집을 홍수와 야생 동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며 큰 지붕과 다공벽은 집을 그늘지게 하고 환기시키는 도구가 된다. 

박 :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수공예적인 재료와 연결방식이 흥미롭다. 어떻게 제작되었고 시공되었는지 궁금하다.

앙: 전통적인 직조 및 매듭 기술은 토착 장인의 다양성과 부족의 유산 및 정체성을 보여준다. 현장에서 조달한 버탐 (bertam)과 니파 (nipah)야자나무 잎을 대나무 지지대에 라탄으로 묶고 벽은 비계 구조에 묶었다. 문은 방수 PVC 캔버스로 만들어 다채로운 사롱 (동남아국가에서 허리에 둘러 입는 천)으로 외부 디자인을 했다. 목각은 자훗 (Jahut) 사람들의 특별한 공예이므로 마을의 어른들이 부렁 매락 (Burung Merak, 공작새) 무늬로 조각하여 이 시설의 상단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했다. 아크릴 지붕은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고 직조 방식으로 제작된 벽은 자연스럽게 환기가 되어 항상 밝고 건조하게 유지가 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박 : 이러한 자연재료에서 이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방식을 현대화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더불어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나 환경과 관련해 많은 가능성과 내용을 담고 있다. 

앙: 토착 건축의 유일한 약점은 구조가 몇 년 후에 불안정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을 사람들은 오래된 구조물에서 재사용 가능한 자재를 회수하여 새 건물을 다시 만들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로서 보다 긴 수명이 요구되는 본 프로젝트에서는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의 복합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디자인의 컨셉 중 중요한 것은 전통 예술과 공예의 중추가 될 수 있는 단순하고 영구적인 구조를 제안하는 것이었다. 건물 외관은 전통 건축 방법과 현지 재료를 사용하여 장기적으로 주민들이 직접 쉽게 변경 및 유지 보수할 수 있게 디자인하였다.

박: 당신이 생각하는 건축에서의 전통이란 무엇인가?

앙: 전통은 항상 오랜 세월을 통해 얻은 지혜, 그리고 여러 세대에 걸친 시행 착오를 통해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실용적이어야 하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통을 바라보고 처음 잉태되었을 때와 여전히 유사한지 자문하며 전통이 진화하도록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Tropical Box House

박 : 이 건물은 이전의 당신이 설계한 주택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보인다. 당신은 건축이라는 일을 시작할 때 어떤 출발점이 있었고 이 건물을 설계함에 있어 ‘무엇을 위해’ 진행되었나?

앙: 이 주택의 처음 주제는 울창한 정글을 품에 안는 콘크리트 트로피컬 박스였다. 이 프로젝트는 열대 태양과 비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는 동시에 집 안과 밖에 있는 빽빽한 자연을 포용하는 내부적인 주택으로 구상되었다. 열대 기후 조건이기 때문에 주택을 감싸는 콘크리트 ‘egg-crate’ 같은 구조를 설계하여 열은 차단하지만 주택 내부에서는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햇빛을 끌어들였다. 

박: 이 작품을 보면서 모더니즘적 성격이 느껴지다 보니 장소성에 대한 궁금증이 들게 되었다. 이 건물은 마치 프랑스 어느 마을에 지어져 있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구성과 형식의 완성도가 높다. 반대로 말레이시아의 어떤 부분과 맞닿아 있는지도 궁금하다.

앙: 모더니즘을 상기시키는 노출콘크리트는 온대 국가에서 매우 차가울 수 있지만 인도 및 남미와 같은 국가에서의 재료로서의 역할에 매우 영감을 받았다. 내 생각에는 노출콘크리트는 열대지역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특성을 취하는 것 같다.

박: 이 프로젝트의 첫인상에서 Tropical Box House라는 이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는데,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접근한 설계 포인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주택 주변의 자연을 어떻게 해석하고 집과 연결시켰는가? 이 구조를 택하면서 기대한 것들, 실제로 어떠한 기대가 건축적으로 구현이 되었는가?

앙: 이 외피의 구멍 뚫린 특성은 기존의 잘 자란 식재를 집의 영역으로 자라도록 하여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려고 했다. 콘크리트 ‘egg-crate’ 구조는 폭이 900mm 깊이에서 태양 빛의 여과 장치로 현장 타설 콘크리트로 제작되었다. 이 구조는 자연적으로 햇볕은 통과시키지만 자외선은 차단한다. 150mm 두께의 콘크리트 날개는 섬세하게 배치된 리듬에 따라 다양한 크기의 프레임으로 구성하여 구조를 강화한다. 이로써 내부의 빛의 강도 조절이 더욱 쉬워진다. 입구에서부터 기존 대지는 뒤쪽에서 아래로 경사가 진다. 디자인은 열대 환경 내에서 습도를 적절하게 하기 위해 경사 지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였다.

박: 수영장은 외부공간으로 보이는데, 집 내부공간과의 연결과 개폐에 대한 방식은 어떻게 계획되었는가? 이전의 주택 프로젝트에 비교해 이 집은 규모도 크고 형식이나 재료 사용에서도 단순하다. 간단하게 구성에 대해 설명해달라. 

앙: 집의 대부분을 땅에서 들어 올리도록 배치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무 높이 사이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주요 공간(거실, 식당, 수영장)은 입구 레벨에 위치한다. 침실은 위층에 있고, 마지막으로 차고와 서비스 구역은 가장 낮은 레벨에 있다. 이것으로 습기와 해충은 줄이고, 집의 통풍과 건조함을 유지했다. 집안으로의 정문 입구는 크게 자란 여러 알비쟈 (Albizia) 나무를 거쳐 측면에 있는 다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입구에서의 계단과 내부 중정에 인접한 비교적 좁은 통로는 개방된 거실 공간으로 이어진다. 집 끝에 다다르면 좁았던 공간들은 수영장에 비쳐진 복층 공간으로 광경이 열린다. 외부 수영장과 접한 정원은 이 콘크리트 ‘egg-crate’ 구조의 볼륨 안에 둘러싸여 있다. 이 공간은 열대 캐노피 가까이에서 울창한 숲으로 완전히 둘러 쌓여 함께 어우러져 있다. 수영장과 정원 너머를 바라보면 맑고 탁 트인 숲의 전경이 맞이한다. 겉보기에 무거워 보이는 ‘egg-crate’ 콘크리트는 땅에 가볍게 닿아 나무 사이에 자리 잡고 그 안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 당신의 두개의 서로 다른 성향의 작업을 보면서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공에 대한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함과 동시에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은 달라도 고민의 지점들은 공유될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오늘 여러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즐거웠고 코로나19 종식 이후에 서울이나 쿠알라룸푸르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표1. 말레이시아 인구]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Bathroom ; ASLI)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
(Tropical Box Ho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