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서지방 건축가 인터뷰

카가와 타카노리: 1974년 오사카 태생으로 1998년 도쿄공업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2000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 사카쿠라 건축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06년 SPACESPACE를 설립하였다. 현재 세츠난 대학교, 교토 조형 예술 대학교, 고베 예술 공과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시마다 요: 1972년 고베 태생으로 1995년 교토 시립 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TATO architects를 설립하였다. 일본 예술 스칼라십 특별상 (1994년), ELLE DECO 재팬 어워드 그랑프리(1999년), 목조 건축 공간 디자인 공모전 우수상(2004년), 칸덴 하우스 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2011년), 릭실 디자인 콘테스트 대상(2013년)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키우치 코지: 1976년 교토 태생으로 오사카 대학 건축과를 졸업하고 Tomotsugu Akutsu에서 실무를 했다. 2002년 Yaomitsu designing department를 설립했으며, 도쿄 과학대와 교토 조형 예술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누노무라 요코: 1976년 기후현에서 출생하였다. 나고야 공업대학교를 졸업하고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미칸쿠미에서 실무를 익혔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다이켄 met에서 기후 지방을 중심으로 건물 설계와 마을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2004년 ‘야나가세의 작업’으로 SD리뷰에 입선했으며, 2010년 ‘주사위 하우스’로 일본 중부건축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박: 박창현 소장(인터뷰어)

카가와: 카가와 타카노리 소장(인터뷰이)

시마다: 시마다 요 소장(인터뷰이)

카키우치: 카키우치 코지 소장(인터뷰이)

누노무라: 누노무라 요코 소장(인터뷰이)

오사카의 건축가와 대중

박: 한국의 경우 일반인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주거 건축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적어서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의 주거 건축은 아직 미미하게 활동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아파트가 아닌 주거의 방식에 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되는 분위기도 보입니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건축이 사회적 인식이나 관심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저변에 많이 퍼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오사카의 건축이 동경에 비해 지리적 특징이나 내용 면에서 어떤 점이 다른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카가와: 한국은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한 건축잡지가 있지만, 그것은 다른 도시들의 건축물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좀 이상하게 생각됩니다.
일본은 ‘신건축’이라는 미디어가 있는데 건축에서는 미디어의 영향이 아주 큽니다. ‘신건축’은 이전부터 동경 지역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건축물에 대한 소개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미디어가 있으므로 일본은 타 지역의 건축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한국과는 다른 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면에서 ‘신건축’이라는 미디어의 영향은 대단합니다.

박: ‘신건축’ 잡지 이외에 다른 특징을 가진 미디어나 매체는 없는지요?

카가와: 다른 잡지들은 관동지역(동경 중심)을 중심으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시마다: 동경 지역에는 주택이 많은데, 동경 지역의 경우 설계 작업을 진행할 때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며, 설계자에게 많은 생각과 대안을 요구하게 만듭니다.

카가와: 부지가 협소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하죠.

시마다: 동경에서 설계 작업을 하면 복잡한 퍼즐을 조립하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하지만 동경 이외 타 지방의 경우, 법규 제도 그렇게 엄격하지 않으며, 부지도 넓으므로 퍼즐 게임을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그것이 동경과 지방의 첫 번째 느껴지는 차이점으로 인식됩니다.

카가와: 그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토지의 가격입니다. 동경의 경우 타 지역과 비교하여 토지 가격이 비싸지만, 오사카의 경우 상대적으로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건축의 접근에서 토지의 가격이 동경과 오사카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일본 샐러리맨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집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 생각되는데, 일본의 샐러리맨이 빌릴 수 있는 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합니다. 그러므로 살 수 있는 토지의 규모도 그것에 한정 지어져 비슷합니다.

박: 도쿄, 오사카와의 차이에서 지리적, 환경적인 영향으로 재료 및 공법에 대한 것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런 차이들이 지역성을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도심지라도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카가와: 나는 도쿄, 오사카의 양쪽 모두로 생활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특히 기후상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용되고 있는 재료나 구법에도 차이는 없습니다. 단지, 오사카는 일본 안에서도 지역성이 강한 장소라서, 그것이 문화적인 성격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카키우치: 오사카는 옛날 「천하의 부엌」이라고 불리는 정도 식생활 문화의 종류가 많은 상업 도시로서 발전해 왔습니다. 지금 현재도 개인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며, 중소 기업의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상인이 많기 때문에,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지역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것들이 건축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적습니다만,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난다고 생각합니다.

박: 그렇다면 동경에서 일하는 건축가가 다른 지방에 설계하는 경우와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설계 하는 건축가가 지방에 설계하는 예는 많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아직 드문 것 같습니다. 

시마다: 간사이라든지 오사카의 건축가가 동경에서 설계 작업을 하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저의 경우에도 최근에 동경에 설계한 건물이 있고, 특별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동경의 건축가가 다른 지방에 설계하는 예도 많기 때문에 지역에 따른 편견은 없는 편입니다.

카키우치: 오사카의 건축가가 동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에는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매체에서 지방의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을 소개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에서 미디어를 통해 접근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시마다: 한국의 경우, 지방의 건축가가 서울에서 설계 작업을 할 수 없는 것은 의식적인 차이 때문인가요?

박: 의식의 차이라기 보다 지방의 훌륭한 건축가가 서울에 소개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렇다고 봅니다. 한국의 일부 몇몇 건축 매체들은 아쉽지만 지방의 건축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 보다 외국의 건축가나 작업을 소개하는 것에 더 관심 있어 보입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한국에서는 건물을 짓기 위해서 건축가를 만나 설계를 해야 한다는 일반인의 의식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카가와: 일본과 한국의 그다지 차이가 없군요.(웃음)

박: 제 경험으로는 서울에서도 비슷하게 건축 설계와 설계비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분도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가와: 일본의 경우, 주택을 지을 때 하우스메이커(조립식 주택)와 그 지역의 건축사무소에 의뢰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설계비에 대해 일반 사람들은 그다지 인식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최근 ‘신건축’과 같은 주택관련 미디어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예전에 부자들만 건축가에게 설계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은 일반 사람들도 건축가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박: 최근 증가한 미디어의 예를 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신건축’과 같은 종이잡지의 형태인가요? 건축물이나 건축가의 소개 방식에 특징이 있는지요? ‘신건축’은 사실 건축가들이 보는 전문지가 아닌가요? 일본에서는 ‘신건축’을 일반 대중도 찾아보는지요?

카가와: 수는 어쨌든 많기 때문에 몇 개만 소개합니다. 남양당이라고 하는 건축 전문 서점의 website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건축전문잡지에는 JA, a+u, GA(’신건축’과 함께 일본건축 잡지계의 양대 산맥, 거장의 작품만 실린다)등이 있고, 일반잡지에는Casa BRUTUS(전문성은 약하지만 젊은 건축학도나 일반인이 주로 본다), 모던리빙, LIVES(젊은 일반인이 주로 본다), I’m home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직 다수 있습니다만, 대부분 집을 지으려고 생각하고 있는 일반인을 위한 잡지입니다. 이 분야는 폐간하거나 새로운 매체가 많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30대의 젊은 사람을 위한 잡지가 많고 일반 잡지이므로, 건축가가 내용을 쓸 것은 별로 없습니다. 편집자에 의해 알기 쉬운 가벼운 느낌으로 설명을 쓰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이 최근의 잡지는 도쿄 이외의 지방에는 많이 취재하러 오지 않습니다만 다른 쪽에서는 TV프로도 많이 증가했습니다. 보통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만.

박: 신건축과 같은 전문지를 일반의 사람이 보는 것은 우선 없는 것 같습니다. 보았다고 해도 <주택특집> 정도군요.

카키우치: 우리가 학생의 무렵은 「건축 문화」 「10+1」등의 논평·비평잡지가 많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는 거의 없어져 버렸습니다. 학생의 레벨이 저하된 것도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후지무라 류지씨가 하고 있는 website가 그러한 것의 대신입니다. 

박: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분위기의 변화가 시작된 시기가 언제 정도였다고 생각하나요?

시마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비평지가 점점 건축가들이나 건축학도들에게 인기를 못 얻어 그런 변화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작업에서는 담론이 아닌 규모가 작은 현실적인 일들이 생기면서 현실에 좀 더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1990대 후반, 좁은 부지에 주택을 설계할 경우, 건축가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인식으로 인해 건축가가 주택을 설계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미디어에서도 좁은 부지에 건물을 설계한 사례가 소개되어 일반인들이 재미있게 생각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박: 이전에 나루세씨와 인터뷰 내용 중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쉐어하우스’를 하자는 움직임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건축가들도 관심 많이 가지게 되었는데, 그때 잡지라든지 텔레비전의 연속극의 내용에서 소개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게 되었고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들었습니다.

카가와: 쉐어하우스는 TV나 미디어에서 재미있고 특별한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건축가의 주택도 이와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고 특별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수는 만족할 만큼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많이 인식을 하고 있다고 해서 그러한 주택들만 보일지 모르지만, 일본의 주택은 여러분들이 마을을 지나다니며 보는 보통의 주택들이 대부분입니다. 건축에 대한 일반시민들의 인식은, 건축가와 건축업이라는 넓은 범위로 보면 그리 좋지 않습니다. 예전에 어느 건축가가 구조 계산서를 거짓으로 작업하여 주택이 설계된 사례가 있었는데 건축 관련 부분에서 아주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본 정부는 건축법을 개정 사례가 발생했고 건축은 일반 사람들로부터 나쁜 이미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1997년부터 2000년경에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건축물이 많이 지어졌습니다. 내진 강도 구조 계산서 위장 사건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고, 연일 TV, 신문에서 보도 되었습니다. 일본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어느 한 명의 구조 설계자가 구조 계산서를 위장하고, 법적인 강도를 채우지 않는 건물이 많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윤리에 대한 문제입니다만, 미디어가 과열 보도를 했기 때문에 정부가 건축 기준법과 건축사법을 개정해 버렸습니다. 많은 건축가, 건축 단체가 반대했습니다만, 유무를 떠나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때문에 건축 허가 업무가 방대하게 되거나 여러가지 기준이 어려워지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 건축사법의 개정으로, 건축사 자격을 가지는 사람이 3년에 1회 갱신을 실시하는 제도나 학생이 졸업하고 나서 독립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건축계의 나쁜 뉴스가 많아 대학의 건축 학과는 이전과 같은 인기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시마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함께 건물에서 화학 부식물이 나와 문제가 된 사건도 있었으며, 결함이 있는 건축물이 지어진 문제 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이미지가 많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박: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일반 대중의 인식에 건축은 많이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되는데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예를 들면 부동산 정보에서 대중들의 기호를 판단한다든지 등 몇몇 노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시마다: 일본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리 좋은 이미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부동산 회사를 만들어 적당한 대지를 찾는 일은 하기도 합니다. 집을 지을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땅을 찾아 소개하는 정도가 대중에 접근하는 방식 중의 하나 입니다. 왜냐하면, 건물을 신축할 때 토지 구입비가 가장 많이 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3500만엔의 예산뿐인 사람이 2000만엔의 토지를 구입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예산 구성상에 여러 가지 문제 될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정리해서 제안하는 경우는 건축주를 위한 노력 중에 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험상 알 수 있는 부분들을 미리 정리해서 결정해주는 것이 건축주로서는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박: 한국에서도 젊은 사람들은 경제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맞출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규모가 크지 않은 주택 같은 경우에는 RC구조가 여전히 좋지만RC 구조 대신 상대적으로 빨리 지을 수 있는 목 구조나 경량 철골 구조로 설계를 한다든지 하면서 여러 방법들을 찾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목 구조를 많이 사용하는데 비용은 RC에 비해 어느 정도 드는가요?

시마다: 일본은 목조주택을 짓기 위한 매뉴얼이 많이 발달해 있습니다. 목조주택을 2000만엔에 짓는다면 콘크리트의 경우 2000만엔 후반 대 라든지 3000만엔 정도의 가격이 드는 정도 입니다. 결국 가격이 싸기 때문에 보통 일반인들은 목조 주택을 선호합니다.

박: 한국에서도 건축가들이 설계 할 때 목조주택을 설계 하지만 목조주택에서 지금 일반적으로 쓰고 있는 디테일이라든지 여러 가지 과정에서 다양하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이 쓰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를 진행하면서 그에 따른 여러 디테일들을 다시 만들어가며 진행하다 보면 시간적으로나 여건상 여러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카가와: 일본의 경우 목조주택의 역사는 깁니다. 1900년대 중반부터 주택을 지었으며, 일반인들이 아파트보다 주택에 거주하는 문화가 발달하였습니다. 일본의 목조주택은 디테일이나 기술이 축척 되어 있어 건축가가 다루기 힘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시마다: 일본인은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 자기집을 가지는 것이 삶의 활력소입니다. 일반 샐러리맨의 경우,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35-40년간 분할상환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일본의 일반 샐러리맨은 상대적으로 자기 집을 가지기 쉬운 상황입니다.

박: 이전 전시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중 최근 환경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몇 큰 재해를 겪었는데 그것에 대한 대책이나 대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카가와: 간사이는 사고가 난 동북 지역으로부터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카키우치 코지는 그것에 관련된 경험이 있습니다.

건축교육과 건축가의 직능범위

카키우치: 저는 돈이 없는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로 상담이 들어오면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일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습니다. 건축가는 집을 짓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카가와: 카키우치 코지의 프로젝트를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릅니다 (웃음)

박: 그렇지만 그러한 것도 건축가로서 사회적인 책임이나 인식이 건축 교육과 밀접하게 연결이 되는 것 같습니다.

카키우치: 저는 중요한 내용 중에 하나가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건축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집은 자기가 고치라고 가르쳐 줍니다.

박: 그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카키우치: 처음에 제가 생각하여 친구 5명과 같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능하면 새로운 재료는 사지 않고 폐가의 재료를 그대로 재활용하여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것은 나에게 배운 기술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합니다.

박: 그러한 것도 저번 전시에서 느꼈던 부분과 연결되는데, 저번 전시에서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의 건축가들의 프로젝트는 개인 건축주와의 관계와 내용에 집중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 한 명 한 명이 사회적인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내용 이외에 또 어떤 것들이 있는가요?

시마다: 일본의 경우, 건축가의 스타일은 두 분류로 나뉘어 집니다.

카가와: 맞아요. 두가지의 타입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일본은 건축이 사회로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건축의 존재 의식을 하고 있는 건축가를 반드시 다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시대의 배경은 인구가 많습니다. 하지만 취직을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은 많지만 일자리가 없는 사람도 많이 있어 건축에 대해서도 자기 자신의 사회적인 이의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그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는 것도 힘들며,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으면 안됩니다.

박: 약간 다른 질문입니다만 저도 지금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건축과를 졸업하는 졸업생의 20~30%정도만이 설계사무소에 취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이 5년제가 되면서 더 인기가 떨어지고 취업률도 동시에 떨어지고 있어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어떠한가요?

시마다: 건축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은 건물을 짓는 것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커뮤니티 디자인이라든지 다양한 분야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과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통행 배우면서 건축만이 아니라 다양한 일자리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카가와: 건축 대학에서는 형태를 만드는 것보다 형태가 없는 커뮤니티 디자인 등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나중에 훨씬 더 많이 도움이 됩니다. 

카키우치: 예전의 건축은 건물을 짓는 것에 국한 되어 있었지만, 현재의 건축은 건물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생겨 도리어 학생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건물을 짓지 않는 것도 건축가의 일이라고 생각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리노베이션

박: 다음 질문으로 최근 일본의 경우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사회 문제와 함께 리노베이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근에 이와 관련된 내용을 듣고 싶습니다.

누노무라: 지금 리노베이션에 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리노베이션의 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기후에서 마치야(2층 전통목조주택)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후지방에는 거의 도시의 30%가 비어있는 집이며, 일거리가 없어 주민들이 이사를 많이 갔습니다.

박: 그런 것과 비슷한 상황들이 있는데 한국의 경우 시골에 이전에 사용하던 수 많은 창고라든지 빈집과 같이 비어 있는 건물들이 점점 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것에 대한 방편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기능과 다른 새로운 기능이나 프로그램으로 마을을 살리려는 시도가 있기도 합니다. 일본은 어떠한가요? 

누노무라: 일본은 약간은 다른데 집은 집으로 바꾸는 경우를 이야기 했습니다만 지금은 컴버젼에 대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마을의 일은 단 차가 높고, 빛이 들지 않으며, 사용하기 불편한 마치야를 대상으로 개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 올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박: 역시 요우코씨는 미칸쿠미에서 실무를 하셔서 그런지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건축적으로 잘 해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건축가들의 고민들이 생겨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으로 점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도 오래된 집이 많은데 사용되지 않고 있어 이러한 집들을 어떻게 처리할까에 대한 고민들이 있습니다. 

시마다: 일본에서도 마치야의 문제점을 보완해 리노베이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이야기와 관계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효고현에서는 외지로부터 사람들이 브렌딩을 해서 이주해 가구점을 유치 한다든지 레스토랑을 열었던 경우도 있습니다. 상당히 성공적인 사례로 많이 이야기가 되고 있는데 그런 것이 약간은 유행처럼 퍼지고 있습니다.

박: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마을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불편해하기도 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은 장소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들어오는 사람은 부담을 가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주해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떤 점에 관심을 가지고 이주해 오는 것인가요? 예를 들어 가구점이 들어오는 것은 사는 구매자와 연결에서도 어렵고 거리도 멀고 등등…

시마다: 최근은 인터넷으로 가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가구점이 외지에 있어도 매출에 대한 지장은 그리 없다고 합니다. 시골로 이주를 가는 것은 한 사람이 가는 것이 아니라 보통 여러 명이 그룹을 이루어 이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 마을이나 국가에서 그렇게 이주해 오는 사람들을 위해 어떤 특혜나 도움을 주는 것이 있는가요?

시마다: 시골로 이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특혜는 어느 자치단체든 인구 감소가 문제이기 때문에 임대료를 싸게 해 주거나, 집을 싸게 제공하는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카키우치: 이것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리노베이션을 하면 사람은 모이지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리노베이션은 건물에 가치를 부여해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입니다. 제가 하는 일은 건물을 리노베이션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 행위에 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쓰는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건물은 바뀌지 않습니다. 때문에 리노베이션 이전의 단계에서 건축가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인식해야 합니다. 향후, 인구수가 0이 되는 마을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박: 요즘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지방 마을에 새로운 건물을 세워주는 것으로만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새롭게 지어준 건물들이 여러 이유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예도 있어 그것이 새로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건축가가 고민해야 하는 것들은 물리적인 새 건물을 설계해서 지어지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마을에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마을에서 주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마을의 주민들 삶의 형식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은 접근은 탁상공론이며 실패 할 확률이 높아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젊은 건축가와 건축계

박: 제가 사무실을 처음 시작할 때 고민했던 것을 다른 젊은 건축가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비슷한 나이 또래의 건축가들이 누가 있는지, 선배 건축가들과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 봤습니다. 오사카라면 안도 타다오가 젊은 건축가들과의 관계나 영향에 대해 궁금합니다.

카가와: 관서 지방과 관동 지방도 상황이 다를 것입니다. 

시마다: 일본에서는 어느 학교, 어느 연구실, 어느 아뜰리에를 거쳐 독립했습니다 라는 정석적인 코스가 있습니다.

카가와: 그것은 관동 지방의 건축과에는 건축사를 가지고 있는 교수가 반드시 있지만, 관서 지방은 그러하지 않아 상황이 좀 다릅니다. 

시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여 바로 독립하였기 때문에 스승이 없습니다만 일본의 아뜰리에 출신 건축가들은 대부분 계보를 중시 여깁니다. 

카가와: 일본에도 출신 사무실의 계보는 있습니다. 하지만 안도 다다오는 다른 일본의 건축가들과 다르게 그렇게 제자를 돌보지 않습니다. 안도 사무실 출신의 건축가들은 안도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습니다. 오사카 주변에 있는 규모가 큰 또는 작은 일들을 가리지 않고 안도가 독식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도 이후의 세대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우리 위 세대 중 건축가로 잘 성장하고 있는 건축가가 별로 없을 정도 입니다. 그래서 오사카 지역에서는 젊은 건축가들이 안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요즘 들어 안도와 전혀 연결되지 않는 세대에 와서야 젊은 건축가들의 활동이 시작 되고 있습니다. 

카키우치: 안티 안도 (웃음)

박: 한국에서는 남자일 경우 군대 갔다 와서 졸업하지만 졸업 후 바로 사무실을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졸업 후 유학을 가거나 설계 사무실에서 실무를 익히고 난 뒤 오픈 하는 경우가 많은 편입니다.

카키우치: 한국은 일본과 비교해 건축설계가 비즈니스 쪽 이미지가 강하다고 느껴집니다. 일본의 젊은 건축가 중에는 건축을 배우기 위해 월급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냥 붙어 있는 것이 많습니다.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있으니..

카가와: 어떤 사무실은 아뜰리에와 조직 설계 하는 경우가 있으며, 조직 설계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입니다. 아뜰리에의 월급은 정말 적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시마다: 단지 제자가 되기 위해 그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간 관계와도 관계가 있습니다.  

박: 일본에서 졸업 후 건축 실무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오픈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시마다: 나는 건축관련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지만, 바로 사무실을 열었습니다. 또한 갑자기 일이 들어왔고 주택을 설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규모도 적고 공사비도 작기 때문이고 건물이 완성되는 과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청에 신고를 하는 것은 몰랐기에 구청 직원에게 배웠습니다.(웃음) 다른 문제가 생기면 친하게 지내는 선배 건축가에게 전화해서 방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냐고 물어보면서 진행 했었습니다.(웃음) 

카키우치: 일본의 경우 설계사무실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고 사무실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마다 요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문 일입니다. 

카가와: 대학원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학교 교수님이 설계 사무실도 겸하고 있는 경우도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박: 일본 건축시장의 베이스는 주택이고, 일본의 젊은 건축가들은 1년에 개인 주택 2채만 설계하면 설계 사무소 운영이 가능 하다라는 말들을 흔히 합니다. 실제로 젊은 건축가들이 주택을 많이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며, 이것이 설계 사무소의 운영을 가능케 할 정도의 수입을 보장하는지 궁금합니다.

카가와: 일본의 경우 2500-3000만엔의 집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설계비는 10%이며, 250-300만엔이 설계비입니다. 집을 두 채 설계하면 500-600만엔의 설계비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외주인 구조나 설비사무소에도 설계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400-500만엔 정도입니다. 

박: 그 안에 설계 감리는 어떻습니까?

카가와: 기본설계, 실시설계, 감리가500-600만엔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밀한 도면 그리고 견적서 내고 신청하는 단계로 한국과 비슷합니다.

박: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틀리에 사무실의 규모와 모습은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긴 시간 동안 일본과 한국에 대한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들을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는 좀더 길게 시간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인터뷰: 2013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