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노 타카시 인터뷰

밖과 안의 경계성

후지노 타카시: 1975년 일본 군마에서 출생하였다. 2000년 도호쿠 대학 대학원 도시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시미즈 건설주식회사와 하류우드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익혔다. 2006년 이키모노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으며 현재 군마현에 거주하며 도호쿠 대학과 마에바시 공과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2012년 서울에서 한일건축 교류전, 2013년 동경에서 이키모노건축 전시와 함께 지방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로서 다양한 관심과 특징을 나타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 박창현 소장(인터뷰어)

후지노: 후지노 타카시 소장(인터뷰이)

지역의 건축

박: 일본 건축가들의 작업을 보면 대체로 디테일이나 시공의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젊은 건축가들이 이러한 완성도를 확보하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후지노씨의 경력을 보면 대학원 수료 후 시미즈 건설회사와 하류우드 스튜디오에서 근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선 건설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특이해 보입니다. 사무실 독립 전 6년 정도의 실무 경험이 있는데 어떤 경험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후지노: 제가 근무했던 시미즈 건설은 일본에서도 대기업 종합건설회사로서 사내에 설계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미즈 건설이나 다케나카코무텐이라 카시마 건설이라고 하는 대기업 종합건설회사를 거쳐 건축가로 독립하는 건축가는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있기는 합니다. 나는 학교, 병원, 오피스, 공장 등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하류우드 스튜디오는 아틀리에의 작은 사무실인데 공무점을 병설하고 있어서 반은 설계 일, 반은 시공 현장 감독 일을 주로 했습니다. 주로 별장이나 주택을 다뤘는데 설계, 견적, 현장 관리 및 감독 등의 일에 모두 관여하여 일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흐름 전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건축 이론이나 프로젝트를 배웠고, 실무적인 일은 거의 배우지 않아 디테일에 관해서는 거의 현장에서 배웠습니다. 설계의 스승에게 배운 부분도 있지만 현장의 직공이나, 시공 업자와의 협의를 해 나가는 가운데 세세한 부분을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나는 디테일에 있어서 디자인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것이 합리적인지, 시공이 쉬운지도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박: 건설사에서 여러 경험을 한 것은 한국에서도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현장에 대한 이해나 능력이 다른 경험보다 아틀리에를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감합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무실을 꾸려 나가기 위해서는 사무실 스텝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이키모노 사무실의 직원은 몇 명이며 그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는지 궁금합니다. 

후지노: 저의 사무소는 스텝 4명을 포함하여 5인입니다. 기본적으로 전원에게 실무 경험을 쌓게 해 일반적인 설계 흐름을 파악하도록 합니다. 여기에 개개인의 특징적인 전문성을 익히게 합니다. 

박: 2012년 12월에 다카사키에서 이야기 했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함께 하겠습니다. 후지노씨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다카사키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까? 그리고 다른 도시와 비교하여 다카사키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인 지리적인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자신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후지노: 군마현의 다카사키시는 내가 태어난 고향입니다. 독립 할 때 쯤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다카사키는 고분이나 성터가 있는 역사적인 동네로, 지방 도시라 해도 독자적인 문화적 배경을 가진 동네입니다. 한 때는 모더니즘의 건축가인 BRUNO TAUT가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음악이 번성한 동네이기도 합니다. 어릴 적부터 Antonin Raymond나, 이소자키 아라타 등의 근대·현대 건축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또, 특히 자연이 풍부한 동네는 아닙니다만, 그런데도 어린 시절은 근처의 논밭이나 강에서 보내는 등, 친밀하게 자연과 접하고 있었습니다. 또,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이처럼, 대도시에서도 대자연 안에서도 없는, 적당히 인공적인 것과 자연의 것이 서로 섞인 환경에 있던 것이, 저의 건축인생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박: 한국은 일본과 다르게 건축의 관심이 수도권에 밀집되어 나타나고 있고,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도 주로 서울에 편협 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지방에 뛰어난 건축가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어 아쉽습니다. 후지노씨는 동경과 같은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건축을 하면서 건축의 방향에 전략적인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대도시가 아닌 다른 조건에서 가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단점이나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후지노: 독립때,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이 있는, 군마, 도쿄, 센다이, 후쿠시마의 4개의 장소 중 어디선가 독립하고 싶었습니다. 타카사키는 그 중 하나로, 내가 실현하고 싶은 「밖과 안의 관계성」을 생각하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이곳을 사무소를 개설하는 장소로서 선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센다이와 후쿠시마는 동북지방에 있어, 눈에 갇히는 계절이 길고, 밖의 자연도 어렵기 때문에, 건물은 밖의 어려움으로부터 안을 지키는 쉘터와 같습니다. 또 도쿄는 지가가 비싸고, 원래 외부 공간에 여유를 가지고 건축을 만드는 것이 어렵습니다. 군마는 토지도 싸고, 토지에 가득 채워 건물을 짓는 것이 적기 때문에, 건물 주위에 남아있는 땅이 많아, 건축 내부와 밖의 관계를 생각할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단점은, 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클라이언트가 적은 것, 도쿄와 같이 큰 일의 수가 적은 것입니다.

박: 앞서 말씀하신 대로 모더니즘 건축가였던 BRUNO TAUT나Antonin Raymond 그리고 이소자키 아라타등 일본의 20세기초와 버블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상당히 많아 도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문화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곳에 또다른 요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다카사키에서의 건축적 특징(지역성)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후지노: 말한 것처럼 타카사키는 매우 일반적인 장소이므로, 지역적인 기후 조건으로부터의 다카사키 고유의 건축 특징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문화적인 도시이기에 예를 들면, 시민의 기부를 모아 음악 홀을 양성한다든가, 산 위에 큰 불상이 있다든가, 건축을 만드는 프로세스로서는 특징이 있는 것도 있습니다. 다카사키는 일본 안에서는 빠른 시기부터 스스로 도시의 아이덴티티를 모색해(그것이 음악입니다), 그것을 행정에 의지하지 않고 시민운동을 통해 건축으로 실현해온 역사가 있습니다.

박: 다른 지방이나 지역의 건축가들과의 교류에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후지무라씨가 이야기한 바와 같이 1995년이전과 이후를 구분해서 일본 건축의 전환점으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후지노씨는 선배 건축가들과 건축적인 접근이나 내용에서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십니까?

후지노: 현지의 군마의 건축가와의 교류는 밀접하게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별로 지방과 도쿄를 나누어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선배와의 차이로서는, 우리는 세지마씨랑 니시자와씨의 건축을 학생시절부터 보고 있던 세대이므로 많은 부분에서 보다 자유롭게 건축의 조건 설정을 실시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선배의 세대와 같이 건축을 도식적으로 파악할 뿐만 아니라, 더 자유롭게 인테리어나 디테일에 관한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건축을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세대를 잘 묶어 줄 수 없어 여러 건축가가 병존 하고 있는 세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변화의 대응

박: 일반적으로 건축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설계와 시공 후 건축주에게 건물을 넘겨주고 나면 그 건물에 실제로 살면서 느끼는 장단점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사무실인 ‘텐진야마의 아틀리에’에서 의도했던 여러가지 것들이 후지노씨가 사용하는 건물이기 때문에 이 건물을 사용하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실재로 어떠했는가요?

후지노: 실제 사용하기 시작하고, 발견하는 것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부분도 나쁜 부분 어느쪽이나 있습니다. 하나 하나의 발견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보다, 항상 새로운 발견에 둘러쌓여 만날 수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텐진야마의 아틀리에’에서는 건물을 통해 사람이 외부 공간과 접할 기회를 가집니다. 외부 공간에서는 설계자 의도 이상의 변화가 항상 일어나고 있으므로, 신변에 변화를 가지는 우발적인 드라마나, 자신의 밖에 있는 운명과 같은, 스스로를 넘은 스케일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박: 후지노씨와 이야기하다 보면 평소에도 자연에 대해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이러한 관심들이 일반적인 일본의 젊은 건축가들과 다른 접근이 가능하고, 적극적으로 그것이 건축에 들어와 있다고 느껴지는데 그것과 연관해서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입니까?

후지노: 자연에 대해서 관심이 높은 것은 확실합니다만,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별장을 지으면 기분 좋은 듯한, 대자연 안의 토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한 작은 도시안에서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내가 지방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것과 관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안에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숨어 있고 건축을 하는 것으로 그 사소한 변화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대자연 안에 있으면 건축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사람은 자연과 간단하게 연결될 수 있겠지요.

관계의 건축

박: 이야기 나눈 내용에서 ‘텐진야먀의 아틀리에’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나도 개인적으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의 질문인데 특히 공동주택에서 각자 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하나의 건물에 함께 사는 방식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사진이나 도면과 함께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후지노: HGT, SKT 두 프로젝트에서 보듯, 집합 주택을 만들 때, 나는 공유의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아니라 개인의 고유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그것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람이 외부와 연결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영역이 제대로 규정 될 필요가 있고 개인의 정체성이 확립 되어 있는 것이 외부와 연결되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위의 두 프로젝트는 개인 공간을 충실하게, 그리고 일부에 외부 공간도 마련하는 방법으로 개인 개인이 자신의 프라이빗한 테라스와 옥상에 부담 없이 나갈 수 있게 되어 결과적으로 이웃과 접할 기회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웃이 함께 무엇인가를 할 경우에도 집합 주택의 공유 공간에서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함께 도시와 자연에 나가 식사를 하거나 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텐진야마 아틀리에와의 공통점은 어느 건물도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무언가를 연결하는 시도에서 건축이 사람을 위한 공간을 규정하고 개인의 윤곽선을 먼저 제대로 그리는 것으로, 사람의 의식이 자연과 도시와 이웃과 다른 사람으로 향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HGT, SKT참조)

박: 보통의 젊은 건축가들과 달리 자연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결시켜 주는 매개체로 식물들이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텐진마야 아틀리에에서 내부와 외부에 연결되는 식물들 그리고 HGT에서 중정과 건물 내부의 식물들의 관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후지노씨가 생각하는 식물에 대해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후지노: 식물에 대해서는 꽤 드라이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의 문이나 커텐과 같이 기능적으로 식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실내에 심은 나무는 여름에 잎을 붙여 차양이 되고 겨울은 잎을 떨어뜨려 태양의 빛을 실내로 이끌어 냅니다. 향수와 같이 향기를 발하는 것, 직접 먹을 수 있는 것 등 식물이 사람의 오감에 호소하는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로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박: 다카사키에 갔었을 때 마지막에 보았던 단독 주택 NGY는 이전에 작업 내용과 어떤 연결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 당시에는 조경이 되기 전에 보았는데 조경이 된 최근 사진들이 궁금합니다.

후지노: 마지막으로 보셨던 주택 NGY는 아직 대지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념이 구체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대지의 특징은 절벽 위에 있는 것으로, 벽화처럼 큰 창문에서 눈 아래의 풍경을 캡처 하고 싶어지는 곳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시도한 것은 벽화처럼 큰 창문이 아니라 그것을 작은 그림이 몇 장이나 걸려 있는 것 같은 개구부로 세분화하여, 많은 방향에 대응하는 것으로, 집에 살면서 다양한 풍경과 가까워지고 싶어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던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창문 앞의 장미와 창문 너머 건물 외벽에 떨어지는 그림자의 변화 등 다이나믹 한 땅에 살고 있지만 실제로 섬세한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집안의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건물 외부와의 관계를 다양화하는 시도에서 보면, 또 다른 나의 사무실 작품들과 일관된 컨셉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NGY참조)

박: 현대 일본 건축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일본의 젊은 건축가의 다양성은 일본 미래의 건축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후지노씨가 생각하는 일본 현대 건축의 방향과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후지노: 일본 건축의 좋은 점은 여러 부류의 건축가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세계관을 반영하는 건축가(후지모리 테루노부, 이시야마 오사무), 건축의 역할을 말하는 건축가(사카구치 쿄헤이), 이론적인 건축가(아라타 이소자키, 사카우시 타쿠), 사회적 관점을 건축에 연결하는 건축가(야마자키 아키라, 소가베 마사시), 미니멀 한 수법을 구사하는 건축가, 그림책 같은 건축 혹은 귀여운 건축을 하는 건축가, 다작을 자랑으로 여기는 건축가, 구조나 재료의 사용에 특징이 있는 건축가, 컨텍스트로부터 건축을 생각하는 건축가, 화합에 전문적인 건축가 등 세세하게 말하자면 너무 방대해 집니다. 전체적인 인상이지만 현대의 인본 건축에서는 해외 건축의 직접적인 영향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웹의 발달 등으로 외부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만큼 해외가 가깝게 느껴져 그것과 다른 것을 하려고 내부로 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태계에 오래 살기 위해서는 종의 다양성과 풍부함이 중요한 것처럼, 여러 가지 타입의 건축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일본의 건축계에 있어서 좋은 일입니다. 좀 더 말하면, 일본의 젊은 건축가는 세계 건축 상황에 비하면 건축을 만들 기회가 많습니다. 그것은 작은 개인 주택의 일이 일본에는 많기도 하고, 오늘날의 일본은 축소 사회로 접어 들기 시작하면서 리노베이션의 일도 보다 증가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HGT)
(HGT)
(H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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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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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Y)
(N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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