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위치한 장소 가까이 고속도로가 인상적이다. 대지의 레벨보다 낮은 경부고속도로에 의해 한쪽은 개발에 의해 아파트 단지로 변했고 나머지 한 곳은 오래된 건물들이 밀집된 곳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계획은 낮은 고속도로는 지하화되고 양쪽 대지는 다시 연결하는 공원으로 바뀔 예정이다. 그런 계획과 함께 대지가 위치한 지역은 빠른 속도로 새롭게 변하고 있다. 대지와 고속도로의 사이에는 오래된 3층 규모의 교회가 있는데 주말을 제외한 시간에는 한산한 동네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교회는 붉은 벽돌로 메시브 한 형태를 띠고 있어 오래된 나무와 함께 인상적인 풍경을 머금고 있다.
대지 앞 도로의 경사진 높은 곳에서 보는 인상과 낮은 곳에서 보는 인상이 아주 달랐다. 낮은 곳에서 보면 건물이 위압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수직 동선인 계단을 낮은 쪽에서 보는 방향으로 배치하고 계단은 외부에 노출하여 사용자들이 도로 쪽으로 시선을 바라볼 수 있도록 오픈시켰다. 그리고 지하와 1층,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의 방향을 서로 분리해 각층에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였다. 도로에서 바라보면 건물과 마주하고 있는 오래된 교회와 재료는 같은 어휘로 연결성을 주고 동네의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생각하여 길고 좁은 비례를 가진 벽돌을 외장에 사용하였다. 경사 도로에 대응하고 건물의 외벽 벽돌에서 수평성을 강조하기 위해 수직 메지를 빼고 적층 시공하여 건물의 양감을 드러내게 되었다.
도로에는 동네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건물과 도로 사이의 시선의 조절을 위해 도로 쪽 창에는 수직 목재 루버를 두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시각적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는 기능이 경사진 도로에서 걸으면서 계속 변화된다. 내부에서 보는 풍경은 같은 곳에 창을 두었지만, 층마다 모두 다르다. 외부의 메시브 한 건물을 바라보는 아래층 풍경과 중간층에서는 오래된 수목이 그리고 높은 층에서는 시원하게 뚫린 원경의 풍경이 각층의 성격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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